[펌] 해외봉사 2년, 마침내 시간의 지배자가 되다
파라과이에서 컴퓨터를 가르친 이정현
이화여자대학교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이정현양이 모티프원에 왔습니다. 그녀와의 싱싱한 대화 과정에서 그녀가 새학기에 4학년으로 복학을 앞둔 휴학생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남학생들은 입대를 위해 휴학하는 것은 다반사인 경우지만 이즘은 여학생들도 사회에 발을 딛기 전에 먼저 세상을 경험하기위해 1년쯤 휴학을 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는 것을 이미 들은 바가 있기 때문에 이정현양은 무엇을 경험하기위해 학업을 중단했었는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파라과이에 있었습니다." "어떤 신분이었나요?" "한국국제협력단의 해외봉사단의 일원이었습니다." "한국해외봉사단이었다면 최소 2년은 체류해야 될 텐데……." "맞아요. 2년간이었어요." "보통 오지에서 활동하던데요?" "저는 수도인 아순시온Asuncion에 있었습니다. 공립고등학교에서 컴퓨터를 가르치는 일이었는데 시골 학교에는 컴퓨터가 없기 때문에 오지로 배치될 수가 없었지요." "휴학을 하고 남을 위해 2년간 젊음을 바칠 생각을 하다니 참 대견스럽습니다. 해외봉사단 파견 전에도 봉사한 경험이 있어요?" "서울 창신동 공부방에서 초등학생들을 가르친 적이 있어요." "부모님이 부자인가요?" "아니에요." "부모에게 풍족한 용돈을 기대할 수 없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과외를 하면서 자신의 용돈을 벌던데?" "그래서 저도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는 없었어요. 일주일에 2-3시간 밖에." "남미를 택한 이유가 있었나요?" "우리나라의 반대편이 궁금했어요. 지금은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었지만 예전에는 가톨릭이 국교였거든요. 하지만 지금도 그 영향으로 대부분 가톨릭이 절대 다수를 차지합니다." "정현양도 가톨릭신자이군요?" "그렇습니다."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제가 근무한 학교에서는 예전에 한국의 남자분이 태권도를 지도하기 위해 다녀가신 곳이었어요. 처음에는 여자가 홀로 봉사를 위해 오는 것을 신기해했지만 학생들도 곧 적응해서 좋은 관계 속에서 지낼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현지인과의 관계에서 보다 간혹 함께 간 한국단원들과의 작은 갈등이 있을 수도 있어요." "봉사단원들에게 지급되는 생활비와 주거비로 충당이 될 수 있었나요?" "450달러의 생활비와 200달러의 주거비가 매월 지급되었습니다. 각 지역별 현지의 물가가 고려된 책정이었기 때문에 풍족하지는 않아도 부족하지는 않아요." "2년간의 봉사가 정현양을 달라지게 한 것은 무엇일까요?" "시간을 지배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전에는 어쩐지 여유가 없었어요. 한국의 도회지에서는 학생조차도 늘 시간에 쪼들린다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이제는 제 시간의 지배자가 된 것 같습니다." "그곳의 무엇이 정현양을 그렇게 달라지게 했나요?" "그곳의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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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24 11:43 ㅣ최종 업데이트 09.12.24 11:43 이안수 기자
오마이 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88492
작년 말, 학교 NEXT 사업부에서 일을 하면서 우연히 가게 된 모티브원이라는 곳.
이 곳은 파주 헤이리에 있는 문화 숙박 공간이다.
모티브원 사장님이신 이안수님과 15분?20분 가량 대화를 나누면서 조금 가까워졌는데,
그 분께서 사진을 한장 찍어도 되겠냐고 물으셨다.
따님이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다면서, 나중에 이것 저것 물어도 볼겸 연락처도 알려 달라고 하셨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몇일 뒤..
바로 이 기사가 오마이 뉴스에 떴더란다.
다른 사람들이 먼저 기사를 발견하고 하나 둘씩 전화를 해 주었다.
그리고도 몇~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문득 생각이 나서 검색해 보았던 기사.
나 참 해맑게도 웃었구나...
^^ 요새 심심하던 찰라에 잘되었다.
오래전 기사부터 하나씩 하나씩 찾아서 기념 삼아 모아봐야 겠다.
이 기사를 보니, 또다시 파라과이에서의 아름다운 추억들이 생각난다.
나에게 없어서는 안될 가장 고맙고도 사랑스러운 2년의 추억.
감사합니다..